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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 이슈

[공포체험] 폐장례식장에서 겪은 실화

by 파베누 2022.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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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은 내가 20살이던

7월의 어느 여름날 겪은 일이야

 

나는 그 시절 자칭 호러매니아였어.

자장가 삼아서 공포영화 틀어놓을 정도?

그런데.. 본 영화가 많아져서 그런가

무뎌지기 시작하더니 어느 순간부터는

공포를 아예 느낄 수가 없었어.

 

그러다 발견한 폐가 체험 사이트

 

후기글이 꽤나 많았는데

생생하게 적어놓은 글들이

흥미진진해서 위험하기보다는

재밌겠다? 는 생각도 들었지.

그렇게 열심히 글을 읽다가

제목 하나가 눈에 들어왔어

 

 

[폐장례식장 갈 사람 구합니다]

폐병원을 갔습니다. 

지하에 있는 장례식장은 다들 무서워해서

그냥 돌아왔네요..

강심장만 모이시죠

 

 

 

와.. 이거 너무 끌리는 거야

폐장례식장이라니?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나는 바로 

참가 의사를 밝히는 댓글을 달았어

 

며칠 뒤 

폐장례식장을 가기로 한 그날.

밤 10시 

난 약속 장소에서 동지들을 위한

캔커피까지 준비하며 기다리고 있었어

 

저기 멀리서 차 한 대가 다가오더라고.

그러곤 창문을 내리더니

ㅋㅋㅋ

"싸울까 귀신아 님? "

 

"아 네 ㅋㅋ

귀신길만 걷자 님? ㅋㅋㅋㅋ"

 

" 나는 네 맘속에 귀신 ~ "

 

닉네임만큼이나 장난기 가득했던

내 맘 속의 귀신  = 승현이 형

그리고 주체자 귀신길만 걷자 재우 형

 

두 사람 모두 사이트 우수 회원답게

폐가에 가본 적이 많다고 했어

가본 적 없는 나를 호린이 취급하는

형들에게 은근 빈정 상하긴 했지만

뭐 틀린 말은 아니라 그냥 아닥 하고 있었지

 

그런데 운전하던 재우 형이 진지하게

말하는 거야

 

"지금 가는 데가 위에 있는 폐병원인데,

거기서 사람 많이 죽었어.

저 장례식장이 살벌해..

카페에서도 유명하고 "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내심 쫄리더라..

그렇게 차로 20분 정도 갔을까?

산비탈을 오르다가 차가 멈췄어.

 

침침한 어둠 사이로

커다란 건물 하나가 보였어.

바로 폐병원이었지

 

 

 

차에서 내려 건물을 보는데

얼마나 오래됐는지 건물 입구 너머로

얼룩덜룩 곰팡이 핀 건물이 보이더라고 

 

형들이 앞장서서 건물을 들어가길래

나도 따라 들어가는데 진짜 오금이 저리더라

장례식장 가는 계단은 정말 시커먼 어둠이라

아무것도 보이질 않았어.

플래시에 의지해서 내려가기 시작하니

곰팡이 냄새가 온몸을 감싸는데

찝찝하면서도 그 안에 냉기가 서려있었어. 

 

장례식장의 녹슨 철문을 열자

내 눈앞에 보이는 건 커다란 홀.

조심스레 걸어가며 살펴보는데

갑자기 들려오는  쿵! 

 

너무 놀라 뒤돌아 보니 

승현이 형이 깔깔대며 웃고 있더라..

쓰읍..

 

난 형들 뒤에 바짝 붙어서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갔어. 

홀 안쪽에 넓은 마루가 있더라고.

무너진 나무 자재들로 어질러진 바닥.

그런데..

 

"뭐야?"

 

"옷 아니야?"

 

"삼베옷 같은데요.."

 

제사 때 쓰는 그릇들도 뒹굴고 있고

심상치 않은 모습에 나의 긴장은 

고조되고 있었어. 

 

아악!!!

 

또 승현이 형이 장난이었어..

초면에 자꾸 장난만 치는 승현이 형 때문에

짜증은 났지만, 그래도 긴장은 좀 풀렸어

 

그런데 마루 안쪽에 하얀 덩어리 몇 개나

나뒹굴고 있더라고? 가만 보니 

사과, 배, 떡..

싸하더라.. 제사상에 올리는 음식들이잖아.

얼마나 오래됐는지 다 썩어 있었어.

우리는 좀 더 둘러보기로 했는데

 

"아악!!!!!"

 

재우 형이었어. 

 

"누가 서있어!!!!"

 

놀라 뒤로 자빠진 재우 형이 

말을 더듬이며 말하자 승현 형이 

플래시를 재빨리 비추었지.

신발이더라고.  승현 형은 신발 보고 

놀란 거냐며 깔깔거렸지만

나는 사실 이미 전부터 긴장과 찝찝함이

차오르던 때라 쉽게 가라앉지 않았어

 

놀란 재우 형을 일으키고 있는데

뒤에서 승현이 형이 와보라며 재촉했어. 

왜 자꾸 혼자 움직이는 건지..

그쪽으로 다가가 플래시를 비추니

불빛 끝에 모습을 드러낸 건 

 

검붉은 재단

 

그렇다면 여긴.. 빈소?

 

한자들이 적힌 누런 종이.

그리고 과일과 떡들이 거하게 

차려져 있더라고. 

그런데.. 정말 이상한 게 뭔지 알아?

 

멀쩡해..

하나도 썩지 않았어.

누군가 막 가져다 놓은 것처럼 말이지.

 

장난기 많은 승현이 형은 그 음식들을 보자

가만히 있질 못하고 자꾸 떡을 찔러대는데

꾹꾹 눌러왔던 짜증이 분출하더라고

 

" 형 진짜 쫌 하지 마요!!! "

 

" 왜 쫄리냐? ㅋㅋㅋㅋ 먹어볼까?"

 

낄낄 거리며 음식을 갖고 장난치는 승현 형과

그걸 말리고 있는 나와 재우 형. 

한참 실랑이하고 있는데 

갑자기

 

 

승현이 형 플래시가 꺼진 거야.

 

"건전지가 나갔나 보네?

여분은 차에 있는데.. 흠

둘이 좀 보고 있어요. 혼자 다녀올 테니까"

 

그러고는 승현이 형은 그대로 나가버렸어

 

진짜 죽겠더라..

폐가 경험이 많다던 재우 형 마저

겁에 질려서 나가자는 눈짓을 하더라

 

그래서 우리는 빠르고 신속하게

그곳을 빠져나왔어.

 

그런데.. 

운전석 문이 활짝 열려 있는데 

승현이 형이 보이질 않는 거야.

또 어딜 간 거야... 

우리는 좀 짜증이 난 상태라

또 장난하고 있나 싶어

승현이 형한테 전화를 걸었는데

 

 

 

어디선가 둔탁한 소리가 들려왔어

그 소리가 들리는 곳은

폐장례식장...

 

하아... 이 형 또 장난치나?

다시 내려가기 무서운데...

결국 나와 재우 형은 다시 

지하로 내려갔어.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소리는 점점 커져가는데 

 

그 음식 있었던 재단 있지?

그 앞에서 승현이 형이

무릎을 꿇고선 머리를 박고 있었어.

 

그 모습에 너무 놀라 한동안 

아무 말 못 하고 보고 있다가 

재우 형이 말을 꺼냈어

 

" 야.. 너 거기서 뭐해"

 

그리곤 승현이 형한테 다가가는데

갑자기 소리쳤어

 

"야 뛰어!!!!!"

 

재우 형이 내 손을 낚아채더니

그대로 끌고 건물 밖으로 나왔고

빨리 차에 타라며 고함을 질렀어

영문도 모른 채 차에 타자 

재우 형은 있는 힘껏 액셀을 밟고

그곳을 빠져나왔어

 

침착하던 재우 형이 운전을 하다가

갑자기 욕을 하더니 본인 뺨을 

사정없이 때리는 거야.

너무 놀란 나는 진짜 눈물이 날 것만 같았어

그래도 형을 말리면서 진정하라고 

계속 소리쳤어

 

"야, 너 못 봤어? 그 여자들

그 여자들 못 봤어?"

 

이어서 들려주는 재우 형의 이야기는

정말 충격 적이었어 

 

머리를 박고 있던 승현이 형 머리가

뒤틀려 있더라는 거야.

게다가 어떤 젊은 여자가 

승현이 형 머리를 잡아서 바닥에 

내리찍고 있더래

옆에선 또 다른 여자가 손뼉 치며

깔깔 거리며 덩실덩실 거리고..

 

그걸 보고 놀라서 그대로 달려 나왔다는 거지.

 

하여튼 그렇게 도망쳐서 집으로 왔는데

기운이 빠지고 불쾌한 느낌이 들었어.

사실 너무 무섭더라

혼자 이걸 고민해봐야 안 되겠다 싶어서

친할머니께 있었던 일을 말씀드렸더니

소리 지르시고 매우 화내시면서

바로 집으로 오셨어

들고 오신 팥이랑 소금을

내 온몸에 뿌리시면서

혼잣말로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하시더라고

노여움 푸시고 용서해 달라

뭐 그런 식으로 말씀하시더라고. 

 

미안하게도 우리는 승현이 형을 

그냥 두고 왔고.. 

이후로는 연락을 하지도 않았어. 

사실 일회성 만남이었어서 

연락할 일도 없었지만..

별 탈 없이 지내고 있길 바랄 뿐이야

 


 

[공포체험] 폐장례식장에서 겪은 실화

: 벼락치자

 

출처 : 심야괴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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