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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역사

임진왜란 시리즈 Ep.03 잘못된 선택의 눈물 _ 임진강 전투

by 파베누 2022.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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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일이 상주 전투에서 대폐 하고

믿었던 신립마저 탄금대 전투에서

패전한 상황에서 왜군은  한양으로 들어갔다. 

조선의 임금 선조만 잡으면 이번 전쟁은

게임 끝!이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선조는 왜군의 예상과는

한참 다른 전략을 갖고 있었다. 

이미 짐 싸서 북쪽으로 도망간 건 오래였고

왕이 수도를 버리고 도망치는 건

전혀 예상 못했던 왜군은

 

"도망도 하나의 전략이구나!"

라며 감탄에 빠졌다. 

 

그리고 무조건 선조를 잡겠다고 북진한다.

 

한편

조선은 다시 13,000명 정도로 병력을 끌어모아

임진강 방어선을 구축하였다. 

하지만 이제 앞으로

엉망진창.. 이게 전투인지 코미디인지 모를

답답한 패전이 시작된다.

 

 

임진왜란 시리즈 Ep.03  잘못된 선택의 눈물 _ 임진강 전투

 

 

# 김명원의 부진

 

한강에서 헛짓하던 인물이 또 한 번 등장한다. 

바로 '김명원'

한강에서 왜군 막으라 시켰더니 바로 겁먹어

무기 다 버리고 튀어서

제대로 한번 싸워보지도 못하고

한양이 함락된 상황을 만든 인물이다. 

여기에 더해

육전 최초의 승리를 이끈 '신각'을 모함하여

사형시킨 희대의 트롤러였다. 

 

이런 크나큰 죄를 지었지만

우리의 자비로운 선조는 그를 용서하는 대신

임진강 방어를 제대로 막으라 재차 명하였다. 

'이번엔 무조건 막아내겠다!'는 생각과 함께

비장한 표정으로 왜군이 오기만을 기다린 김명원.

그리고 시간이 지나 마침내

선조 잡겠다고 열심히 올라온 선발대

'가토 기요마사'가

임진강에 다다르자 주춤거리게 된다. 

 

임진강이라는 아주 큰 강을 건너야 하는데 

선조가 임진강을 건너기 전

배는 물론 뗏목에 쓸 나무란 나무는

깡그리 태워버린 것이다.

혼란에 빠진 왜군들을

흐뭇하게 지켜보고 있던 김명원은 안타깝게도

곧 자신 역시 혼란에 빠질 것이라는 건

예상하지 못하고 있었다. 

 

조정에선 며칠째 비장한 표정으로

서있기만 한 김명원을 도통 이해할 수 없었다. 

딱 보니 병력도 조선이 더 많은 거 같은데

강을 건너가서 당황하고 있는 왜군을

시원하게 때려잡길 바란 것이다.

이에 비변사가 선조를 설득하였다. 

 

"김명원은 믿을 수 없습니다.
한양이 함락된 지 오랜데 탈환할 생각은 안 하고
나루터나 지키고 앉아있는 꼴이 말이 됩니까
마침 명나라에서 돌아온 '한웅인' 이란 자가 있는데
김명원보다 훨씬 젊고 패기가 넘치니
무지 성으로 돌격해서 왜군을 더 잘 잡을 것이라 판단됩니다
그에게 모든 지휘권을 부여하여 공격하라 합시다!"

- 조선실록 26권, 선조 25년 5월 16일 을해 4번째 기사 -

 

바로 이런 상남자 공격 스타일을 원한 것이라며

매우 기뻐한 선조는

콜! 을 외치며 한웅인에게 지휘권을 주게 된다. 

 

 

# 한웅인과 신할의 등장

 

명령체계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던 전시상황에

이처럼 지휘권이 둘로 나뉘게 된다.

 

사실 김명원은 입장에서는

도대체 왜 선제공격을 하라는 건지,

윗선에서는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생각하고 있었다. 

적들이 무리하게 강을 건널 때

공격하는 것이 상식에 맞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웅인이 합류하게 되었고,

또 한 명의 용맹한 장수 '신할'이 등장한다.

신할은 '신립' 장군의 동생으로 매우 용맹하나

용맹하기만 한 인물이었다.

 

그렇게 자신감에 찬 한응인과 신할은

당장 왜군을 때려잡자는 의지를 불태웠다.

그러나 그때!

전쟁에 잔뼈가 굵었던 가토는

무리하게 강을 건너다 두드려 맞기보다는 

이게 설마 먹힐까? 계략을 시전 하였다. 

언덕에 친 진을 거두고 물러나려는 척하면서

조선군을 유인하고자 한 것이다. 

 

이렇게 신들린 연기를 선보인 왜구들의 모습에

한웅인과 신할은 가슴이 두근두근 하기 시작했다.

적이 후퇴하는 지금이 바로 

절호의 공격 찬스라 판단한 것이다. 

 

호기롭게 왜군들 혼쭐을 내주자며 돌격! 을 외쳤는데

이때 '유극량'을 포함한 베테랑 장수들이 말했다.

 

"군사들이 먼 곳에서 오느라 밥도 못 먹었고 피곤해 죽습니다.
아직 뒤따라오는 군사들도 다 도착하지 않았고
왜적이 물러가는 게 거짓일 수도 있으니 좀 쉬었다 내일 보고 싸웁시다"
                                                             
                            - 징비록 - 

 

 

이를 들은 한웅인은

똑똑하고 현명하여 반대한 장수들을 불러

바로 목을 베어버린다.

특히 나이도 더 많은 유극량이 공격을 반대하자

'신할'은 그가 겁쟁이라며 목을 베려고 했는데

이때 분노한 유극량이 말했다.

 

"내가 어려서부터 군사가 되어 싸움에 따라다녔으니
어찌 죽음을 피할 생각을 하겠습니까?
이렇게 말씀드리는 까닭은 나랏일을 그르칠까 염려해서입니다."

                 - 징비록 -

 

 

자포자기한 유극량은 이렇게 말하고는

제일 먼저 군사들을 이끌고 강을 건너게 된다.

그리고 뒤이어 신할 또한

군사들을 이끌고 강을 건넜다.

그렇게 대망의 전투가 시작되고,

신할과 유극량은 (후퇴하는 척하는) 소수의 병력을

공격하며 이기는 듯 보였다. 

하지만 숨어있던 대규모 가토 병력이

해맑은 표정으로  깜짝 등장한다

 

결국 포위된 수많은 조선군들은

무자비한 충격에 전멸하였고

신할과 유극량 또한 그 자리에서 전사하게 된다.

이를 지켜본 한웅인은 뒤통수를 긁적이며 

'이걸 어쩌나' 싶었다.

배가 없어서 강을 못 건너고 있던 왜군들이었지만

조선군들이 타고 온 배를 당당하게 타고

건너오는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기 때문이다.

강 건너에서 넋 놓고 구경하던

한웅인, 김명원과 군사들은 결국

뒤도 안 돌아보고 도망가게 되었다. 

 

 

 

이처럼 황당하게도

매우 유리한 상황에서 희대의 전략으로

임진강 방어선이 손쉽게 뚫렸다.

(1592년 음력 5월 18일)

덕분에 왜군은 신나게 선조 잡으러 북진하게 되었다.

이 소식을 들은 선조는 기겁을 하며

명나라와 맞닿아 있는 의주까지

쭉쭉 런을 해버린다.

하지만

아직 포기하긴 일렀다.

 

 

#전라도 관찰사 이광

 

재빠르게 경상도를 부시고

한양을 함락한 왜군이었지만

전라도를 간과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양이 함락된 소식을 듣고 또 한 명의

용맹한 사나이가 등장한다.

전라도 관찰사 '이광'

그는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에서 병력을 끌어모았고

그 수가 무려 8만이었다.

그렇게 이광은 대군을 이끌고 한양으로 진격했다. 

그리고 이제 조선에서

역사상 가장 믿을 수 없는 패전.

'용인 전투'가 벌어지게 된다.

 

다음 편에 계속 -

 


 

임진왜란 시리즈 Ep.03  

잘못된 선택의 눈물 _ 임진강 전투

 

이미지 출처 : KB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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