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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역사

임진왜란 시리즈 Ep.02 _ 이순신 발목잡은 이일과, 답도 없는 김명원 이야기

by 파베누 2022.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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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이 발발하고

일본은 파죽지세로 경상도를 함락하고

북진하였다.

그리고 '신립' 부대가 왜군과 붙고

패하기 전 선조는 유능한 장수랍시고

한 장군을 파견하여 왜군을 막게 한다.

 

바로  이일

 

신립과 마찬가지로 북방에서 

활약한 인물이었는데

사실 조선을 통째로 말아먹을 뻔 한

인물이었다. 

 

 

임진왜란 시리즈 Ep.02 _ 이순신 발목잡는 이일과, 답도 없는 김명원 이야기

 

 

이순신 장군이 임관 초 북방에서 만호로 

근무하던 무렵,

이일은 북방사로, 이순시의 직속 상사였다.

그런데 어느 날 1000명에 달하는 여진족이

조선인 마을을 급습해 물자를 약탈하고

백성들을 납치했는데

책임자였던 이일은 뒤도 안 돌아보고 

도망가버렸다. 

이순신 장군은 혼자 남아 60명의 군사로

1000명의 여진족을 격퇴했고, 

이후 군사를 이끌고 여진족 마을로 쳐들어가

적을 무찌르고 납치된 백성들을 구출했다.

 

그러나 이일은 이순신의 증원 요청을 거부하여

많은 조선군 병사를 희생시켰다. 

게다가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이순신'이 상관인 자신의 말을 따르지 않고

패전하였다며 그의 사형을 주장했다. 

 

결국 이순신 장군은 공을 세웠음에도 

곤장을 맞고 백의종군하며, 

겨우 목숨만 건지게 된다. 

하마터면 조선이 망할 뻔 했다.

 

여하튼 이후 임진왜란이 터지고

조선군들이 격력하게 싸웠지만

순식간에 부산진, 동래성이 뚫려버린 상황에서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조정은

믿을만한 장수로 이일을 순변사로 임명하여

대구로 가서 일본놈들을 때려잡으라 명하였다.

 

이때 당시 조선의 방어 체제는

'제승박략'이었다. 

 

 

 

이는 즉,

평상시엔 지휘관이 없는 상태를 유지하다

적의 공격이 발생하면 각 지방의 모든 군대가 

미리 정해진 한 지점으로 모인다음

중앙에서 내려온 유능한 장수의 지휘 아래

전투를 벌이는 것이었다. 

한방에 모든 병력이 대규모로 모여 

적 병력을 부숴버리자는 화끈한 체제였다. 

 

그렇게 대구에 결집한 군사들을 통솔하기 위해

믿을만한 장군이라 생각한 이일을 보낸 것이었다. 

이일은 떠나기 전 한양에서

빠릿한 병사 300명 정도 데려가려 노력했는데

아주 엉망개판이었다.

 

대부분이 병사 훈련도 받지 않았던 사람들이었고

유생들도 많이 껴있었다. 

황당하게도 유생들은 손에 과거 시험지를 들고

제발 병역을 면제해달라고 울고불고

난리도 아니었다. 

 

별 소득 없이 대구로 뛰어간 이일이었지만

왜군의 진격 속도가 상상을 초월하였고

결국 이일은 대구가 아닌 더 뒤쪽 상주지역에서

방어를 하게 되는데

어찌어찌 영혼까지 끌어모은 군사가

약 1000명이었다. 

 

그런데 이마저도 훈련을 제대로 받지 못한

현지 농민들이 대다수였기에

기본 군사훈련부터 해야 했다. 

그래도 방어는 해야 했으니 

한창 훈련시키고 있는 와중에 

갑자기 한 백성이 느닷없이 뛰어나와

왜군이 오고 있다 고래고래 소리쳤다. 

 

이일은 이러한 중요한 첩보를 전해준 

농민에게 상을 주기보다는

군사들의 사기를 꺾는다는 이유로

사형에 처해버리고

아무런 대비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처형 후 몇 시간 지나

주변 곳곳에서 불길이 치솟자

이일은 군관을 시켜 알아보게 하였다. 

 

그런데 말을 타고 출발한 군관이

눈앞에서 왜국 총에 맞아 죽어버렸고 

그 군관의 목을 베어갔다. 

 

전혀 대비가 되지 않았던 상황에서

이 아찔한 광경을 지켜본 1000명의 군사들은

아주 기겁을 해버리게 된다. 

 

그렇게 패닉 상태로 시작된 전투에서

사방으로 왜군들이 총을 쏴대며 접근하니

훈련도 안된 농민군들은 속절없이 죽어갔다. 

 

결국 이때 말을 타지 않았던 모든 이들이

죽음을 면치 못한다.

 

지휘관이었던 이일은

군복도 전부 집어던지고 머리도 풀어헤치곤

나체로 런을 시전해버린다.

 

그렇게 겨우 목숨을 건져

충주에 있는 신립 장군 진영으로 

후퇴에 성공한 이일..

 

하지만 전편에 언급했듯이 

신립은 충주에서 벌어진 탄금대 전투에서

전멸하였고 마지막엔 자결하였다. 

모든 병사들이 전멸했던 이 전투에서도

이일은 어떻게든 재빠르게 도망쳐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그는 기적의 프로 도망러 였던 것이다. 

 

한편

조선이 가장 믿었던 두 장수

신립과 이일이 대패를 하게 되었으며

조정은 패닉 상태에 빠졌다. 

 

 

결국 선조는 한양을 버리고 명나라와

맞닿아 있는 의주로 피난을 선택하였다. 

 

그런데 여기서 개노답 장군이 한 명 더 

등장한다. 

 

정여립의 난을 진압해서 명망이 높았던

'김명원'

선조가 떠나고 임진강에서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을 때 

도원수직에 임명된 김명원은 

한강을 사이에 두고 왜군을 방어하라는

임무를 맡았다. 

사실 뭐 방어라고 할 것도 없이 

노답인 상황에서 조금이나마 시간을

지연시키는 것이었다. 

 

그리고 결국 한강에 접근한 왜군이

강을 건너려는 시늉을 살짝 보여주였는데

김명원은 그 퍼포먼스에 잔뜩 겁을 먹고

모든 무기를 강물에 빠뜨리라는 명을 내리곤

임진강 쪽으로 도망쳐버렸다. 

 

하지만 그의 부하 '신각'은 임진각이 아닌

병사들을 수습해 양주로 후퇴하였다. 

그리고 신각은 양주 해유령에서

왜군의 부대를 기습하여 70명을 사살하는

조선 최초의 육전 승리를 기록하였다. 

 

 

연일 패배만 이어지던 상황에 한줄기

희망을 보여준 신각.. 멋있다. 

하지만 김명원은

역대급 트롤링을 보여주게 된다.

 

당시 신각과 연락이 두절된 김명원은

신각이 명을 어기고 도망쳐버렸다고 

보고를 해버린다. 

 

이에 선조는 선전관을 보내 도망자 신각을 

즉각 처형하라는 명을 내렸다. 

진짜 도망자였던 김명원의 말만 믿고..

그러다 해유령 전투의 승전보를 

뒤늦게 받아본 선조는

다급히 다시 선전관을 보내 

당장 신각의 처형을 중지할 것을 명했으나

이미 신각을 처형을 받아 생을 떠난 뒤였다. 

 

 

 

유감이다. 

 

이처럼 두 명의 트롤러가 사령관으로 임명되고

영웅은 모함을 받아 죽거나 

죽을 위기를 겪을 만큼

당시 조선의 군사는 물론, 정치도 엉망이었다.

그리고 세상 가장 억울한 신각의 죽음에 대해

실록엔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신각이 비록 무인이기는 하나
나라에 몸 바쳐 일을 처리하면서 청렴하고 부지런하였는데, 
죄 없이 죽었으므로 나라 사람들이 원통하게 여겼다. 

<<선조수정실록 26권, 선조 25년 5월 1일 경신 14번째 기사>>

 

 


 

 

임진왜란 시리즈 Ep.02 _ 

이순신 발목잡은 이일과, 답도 없는 김명원 이야기 

 

이미지출처 : 드라마 불멸의이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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