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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역사 &미스테리

초고대 문명도시를 만들고 사라진 '모헨조다로' 미스터리

by 파베누 2022.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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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4대 문명의 발상지 중 하나인 인더스 문명에는 4,550년도 더 된 미스터리한 유적지가 하나 있다.

'모헨조다로'

죽은 자의 흙무덤이란 뜻의 이 유적지는 기원전 2500년 경 건설된 것으로 추정되며, '청동기 시대 지구에서 가장 큰 거주지역'으로 꼽히기도 한다.

모헨조다로의 총면적은 3백만 헥타르로, 여의도와 비슷한 크기라고 할 수 있다. 이곳은 도시의 크기보다 더욱 놀라운 점이 있는데, 바로 철저한 계횐 도시라는 것이다. 모헨조다로는 용도에 따라 각각의 구역이 나뉘어 있고, 물을 흘려보낼 수 있는 하수시설까지 존재해 계획하에 도시를 만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현재와 닮아 있는 계획도시를 수천 년 전 건설했다는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다. 이들이 다른 문명보다 월등히 앞선 기술을 어떻게 알게 됐는지 또 이처럼 거대한 도시를 철저히 계획해 만들어 놓고 도시민들은 왜 흔적도 없이 사라졌는지 정확히 알려진 것이 없어 미스터리한 도시로 여겨지기도 한다. 

때문에 모헨조다로는 아주 먼 옛날 고도의 과학기술을 가진 문명이 존재했다고 주장하는 '초고대 문명설' 추종자들이 증거로 내세우는 단골 소재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모헨조다로에는 아주 흥미로운 가설도 있다.

찬란했던 문명이 핵전쟁으로 멸망했다는 가설이다. 그렇다면 고대 도시 모헨조다로에는 왜 이런 미스터리가 존재하는 걸까?

 

모헨조다로 유적지
모헨조다로 유적지 <출처 지식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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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형 도시 모헨조다로


모헨조다로가 처음 세상에 알려지게 된 것은 1920년, 고고학자 R.D배너지에 의해서였다. R.D배너지가 이끌던 연구팀은 쿠샨 왕조 시대의 불탑을 발굴하는 과정에서 모헨조다로를 발견하게 된다. 그들은 처음 이곳을 발견했을 때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거대한 면적의 도시가 철저한 계획하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됐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인구가 늘어가면서 도시의 크기를 키워간 것이 아니라, 지금의 신도시처럼 도시를 미리 만들고 그곳에 사람들이 와서 살기 시작한 것으로 보였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바로 도시의 모양 때문이다.

모헨조다로는 대부분 균일한 크기의 벽돌로 지어졌다. 각 건물 사이의 도로는 열십자(+)로 나있어 전체적인 모습이 마치 바둑판같은 모양이다. 그리고 동쪽은 시가지 구역, 서쪽은 요새 구역으로 나뉘어 있는데 요새 구역에는 성벽을 따라 넓은 화랑과 회의장, 곡물 창고, 게다가 목욕탕까지 있어 종교와 행정에 관련된 기관들이 모여있던 지역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동쪽의 시가 지구는 도로를 따라 집들이 나뉘어 있고, 마당을 중심으로 방과 우물이 있을 뿐만 아니라 벽돌을 한 층 낮추어 만든 하수시설도 존재한다.

이런 정교한 시설을 수천 년 전에 만들었다고 하니, 초고대 문명설을 주장하는 이들에게 모헨조다로가 초미의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1978년, 모헨조다로는 한 가지 사건을 계기로 더욱 미스터리한 도시가 된다. 

"모헨조다로의 멸망이 핵전쟁과 관련이 있다"는 가설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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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도시 핵폭발 멸망설


영국 조사단의 데이비드 데븐포트는 모헨조다로 탐사를 진행하던 중 신비로운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유리처럼 보이는 검은 돌이었는데 그는 이 돌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껴 분석을 의뢰했고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돌의 정체가 모래가 1,500도 이상의 고온에 순식간에 녹은 후 다시 응고되면서 생성된 물질이라는 것이었다. 게다가 돌에서 방사능 성분까지 검출되자, 데이비드 데븐포트는 충격적인 주장을 한다. 

모헨조다로에서 발견한 돌이 핵폭탄 실험장에서 발견되는 트리니타이트의 일종으로 보인다는 것이었다. 또, 발굴한 유골에서 고온에 노출되어 사망한 흔적과 높은 수치의 방사능이 검출되어 모헨조다로의 멸망이 핵폭발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 주장했다.

그뿐 아니라, 그는 인도의 고문서 '마하바라타'에 핵전쟁을 암시한 구절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가 말하는 구절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것은 우주 전체의 힘들 다 가진 듯한데
그 밝기가 마치 만개의 태양과 같으며 
연기 기둥이 하늘로 올라가는데 장관은 비할 바 없다"

이 구절이 실제로 핵폭탄이 터질 때 발생하는 엄청난 섬광과 버섯구름이 생성되는 설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체는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탔고, 머리카락과 손톱은 떨어져 나갔으며 도자기는 갈라 터졌고,
나는 새들도 고온에 까맣게 탔다"

"죽음에서 벗어나기 위해 전사들은 강에 뛰어들어 자신과 무기를 씻었다"

이 구절은 방사능에 피폭된 사람들의 증상을 묘사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설화에 묘사되어있는 '브라흐마스트라'라는 무기가 핵폭탄이라는 말이었는데, 인류가 핵무기 실험을 최초로 시작한 것은 1945년으로 100년도 채 되지 않았기 때문에, 데이비드 데븐포트의 주장은 매우 충격적이었다. 그의 주장은 초고대 문명설, 지구 리셋설을 믿는 이들에게 지지받기도 했지만 학계에서는 강한 반박이 이어졌다.

** 브라흐마스트라> 보통 화살이 형태로 묘사되는 인도 신화에 나오는 무기. 모든 것을 파괴하는 수준의 무기라고 묘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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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반박한 것은 모헨조다로 핵폭발설의 가장 큰 근거로 여겨지는 '고온에서 만들어지는 유리 파편'에 대한 것이다.

트리니타이트가 핵폭발뿐만 아니라 운석 충돌, 번개 등으로도 생길 수 있는 자연현상이라는 주장이다. 또 드물지만 지각변동으로도 생길 수 있는 물질이기 때문에 모헨조다로가 파키스탄에 위치해 있어 히말라야 산맥의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도 했다.

뿐만 아니라 신화에 대한 반론도 있었다. 모든 국가에는 영웅담이나 건국 신화가 존재하기 마련이고, 마하바라타의 구절을 운석 충돌이나 화산에 대입해도 크게 어색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이처럼 모헨조다로 핵폭발 멸망설은 많은 반박에 부딪혀 힘들 잃었고 하나의 해프닝처럼 여겨졌다.

그런데, 사실 근본적인 의문이 남아있다. 

'모헨조다로의 사람들은 왜 사라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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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서 사라진 모헨조다로


연구에 따르면 모헨조다로의 전성기에는 3만~5만 명 정도의 인구가 존재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찬란한 문명과 번영을 누리던 모헨조다로는 갑자기 무너지기 시작했고, 결국 역사 뒤편으로 사라지게 되었다.

현재 학계에서는 두 가지의 가설을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 보고 있다. 

1. 아리안족의 침략 

기원전 1100년 경, 인도 일대를 침략한 아리안족이 인더스 문명 일대 도시들을 빠르게 함락했고, 인더스 문명을 이뤘던 드라비드족이 대거 피난을 떠나면서 멸망했다는 설이다. 하지만 이 부분은 학계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는 부분이다. 철저한 계획도시를 세울 정도로 고도의 문명을 지녔던 그들이 유목민인 아리안족에게 멸망했다는 것이 의아하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2. 기후변화

인도 대륙은 여름에 부는 습한 바람 '몬순'이 히말라야 산맥에 부딪쳐 주기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는데 이 비가 강을 만들었고, 그 주위에 사람들이 모여들여 마을과 도시를 이루면서 문명이 생겨난 것이었다. 그러나, 기원전 1800년 경 예전만큼 비가 오지 않아 강이 마르기 시작했고 결국엔 식수 부족, 전염병, 기근이 발생하면서 도시민들이 떠났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모두 가설일 뿐, 그나마 단서가 될 만한 것은 유적지 인근에서 발견된 석판에 남겨진 기록이지만, 이마저도 해독에 어려움을 겪여 알려진 것은 없는 상황이라 여전히 해답은 미궁에 빠져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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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리지 않는 미스터리


 

인더스 문명의 요람으로 알려진 고대도시 모헨조다로.

놀라울 정도로 정교하고 계획적으로 건설된 탓에 모헨조다로는 미스터리 애호가들에게 늘 호기심의 대상이 되곤 했다. 하지만 1920년 처음 발견된 이후 수십 년간 진행된 발굴로 인해 지하수가 분출되면서 고대 구조물들의 침식 피해가 이어졌고 결국 파키스탄 정부는 유적지에 대한 대대적인 발굴을 중단한 상태다. 더 안타까운 점은 지난 9월, 파키스탄을 덮친 최악의 홍수로 인해 모헨조다로의 외벽 일부가 무너져 조사가 더욱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4500년 전 찬란한 문명과 번영을 누렸던 거대한 도시 모헨조다로. 죽은 자의 흙무덤이라는 이름처럼 지금은 흙벽으로 만들어진 도시의 잔해들만 남아 이곳에 거대한 도시가 분명 존재했다는 것을 외로이 증명하고 있다.

일순간에 사라져, 현대 인류에게 큰 궁금증으로 남은 모헨조다로의 비밀은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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