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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역사

마이산의 비밀 (쓰러지지 않는 돌탑, 거꾸로 자라는 고드름)

by 파베누 2022.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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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진안군에는 특이한 모양의 산이 하나 있다. 

 바로 , '마이산'.

거대한 암석으로 된 봉오리 두 개가 솟아오른 모양이 말의 귀를 닮아

한자인 말 '마' , 귀 '이'를 붙여 '마이산'이 되었다.

특이한 모양의 마이산과 더불어 흥미로운 점이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마이산 탑사인데, 견고하게 세워진 돌탑들의 풍경이 경이롭다. 

이런 이유로 2020년 CNN가 선정한 '한국의 가장 아름다운 사찰 33곳'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특히 마이산 탑사의 돌탑들은 약 100전 세워진 후 

현재까지 쓰러지지 않고 존재하고 있다.

그 돌탑들은 어떻게 100여 년이 넘도록 쓰러지지 않을 걸까

오늘은 마이산과 돌탑에 관한 정보를 이야기하려고 한다. 

 

 

마이산이 생겨난 이유


독특한 모양의 마이산.

사실 마이산은 탄생부터가 남다르다.

아주 오래전, 지금의 마이산 위치인 '진안 분지'에 큰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이때 호수 아래 쌓여있던 퇴적층이 솟아올라 지금의 바위산이 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마이산 정상 부근에서 민물고기의 조개류의 화석이 발견되면서 오래전에는 마이산이 호수였음을 말해주고 있다. 

또 마이산을 남쪽에서 바라보면

마치 폭격을 맞았거나,  움푹 파인 것처럼 보이는데

오랜 시간 동안 풍화를 겪으며 자갈이 빠져나가 생긴 '타포니 지형'으로

이런 지형은 세계에서 마이산이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때문에 마이산이 지질학적,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문화유산으로 여겨진다.

 (* 타포니 지형(Tafoni Tafone) :암석 표면에서 암석 입자가 떨어져 나가 형성된 움푹 파인 구멍이 벌집처럼 모여 있는 풍화 구조)

 

 

 

이갑룡 처사와 돌탑의 미스터리

마이산 탑사
마이산 탑사


마이산 돌탑에 대한 비밀은  이갑룡 처사로부터 시작된다.

조선시대 말기인 1860년대,

효령대군의 16대손으로 태어난 이갑룡 처사는

25살의 나이에 마이산에 입산했다.

당시 '임오군란'이 일어나고, 동학의 지도자 전봉준이 처형되는 등

시대적으로 매우 불안전한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이갑룡 처사는 백성을 구하겠다는 구국의 일념으로 마이산에서 돌탑을 쌓기 시작했다. 

낮에는 돌을 나르고 밤에는 기도를 올리며 탑을 쌓았고 30여 년간 100여 개의 돌탑을 쌓았다.

하지만 현재는 사람들로 인해 일부가 무너져 80여 개가 남아있다. 

 

 

돌탑의 미스터리  ①

당시에 쌓은 돌탑은 현재까지도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가 되었다.

인위적으로 홈을 파서 끼워 넣거나 접착제를 바른 것도 아닌데

100여 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무너지지 않고 보존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 신기한 점은 탑사가 위치한 마이산 골짜기는 다른 곳에 비해

유난히 바람이 많은 부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돌탑이 무너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심지어 나무가 뽑힐 정도로 심한 태풍이 불 때도 흔들리기만 할 뿐 무너지지 않았다. 

 

돌탑의 미스터리 ②

이갑용 처사의 돌탑이 신비한 이유는 또 있다. 

돌탑들의 거대한 크기이다.

일자형과 원뿔형의 돌탑들은 높이와 크기가 다양한데, 1~2m의 작은 것부터

높이 15 m, 둘레 20m에 달하는 거대한 돌탑도 많이 있다. 

한 사람의 힘으로는 도저히 쌓을 수 없는 크기인 탓에

당시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갑룡 처사에 대한 미스터리한 소문이 돌기도 했다. 

이갑룡 처사가 공중부양을 할 수 있다고 하거나 염력을 사용했다 와 같은 소문들이었다. 

지금은 포클레인과 같은 장비의 힘을 빌려 쌓아 올릴 수 있지만

당시의 기술로는 혼자서 무거운 돌들을 높이 쌓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기 때문에

그런 소문이 돌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후 수수께끼 같던 돌탑의 조성법이 밝혀졌다. 

이갑룡 처사의 손자 이왕선 씨(혜명 스님)는 이 처사가 원추형 탑을 쌓을 때는

경사가 완만한 부분은 바위의 돌출부를 밟고 올라가 쌓았고,

경사가 급해지면 우물정자 형(#)의 디딤대를 둘러 엮은 뒤 그것을 밟고 작업했다.

그렇게 돌탑을 다 쌓으면 맨 위의 디딤대부터 차례로 철거해 내려왔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갑룡 처사가 수많은 돌을 어디에서 공수해 왔는지, 또 장비가 없던 그 시절 무거운 돌을 어떻게

옮겨왔는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풀리지 않았다. 

때문에 마이산 탑산은 지금까지도 사람들에게 신비로운 곳으로 여겨지고 있다. 

 

 

신비의 역고드름


겨울이 되면 우리의 주변에 고드름을 흔히 볼 수 있다. 

보통 고드름은 처마 밑으로 길게 늘어진 모습을 떠올릴 수 있다.

하지만 마이산 고드름의 모습은 특별하다.

위에서 아래로 자라나는 것이 아닌, 아래에서 위로 자라나는 '역고드름'이기 때문이다. 

역고드름은 1928년 원불교 회보에 다음과 같이 기록이 남아있을 만큼 신비롭게 여겨졌다. 

마이산에서 청수를 떠 놓고 기도를 드리면
물이 거꾸로 올라와서 얼음이 되어 불체로 화한다.

<1928년 원불교 회보>

마이산 외에도 몇몇 동굴에서 나타나기도 하지만, 이는 위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이 쌓여서 생기는 현상이다.

그러므로 마이산 역고드름의 생성 원인과는 다르다.

그릇에 담긴 물이 솟아올라 고드름을 만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서는 과학적으로 증명이 가능하다. 

물을 담아놓은 그릇의 바닥부터 물이 얼기 시작한 후, 부피가 팽창하면서 역고드름이 형성되는 것이다.

즉, 얼음 안에 숨구멍이 있고, 그 구멍을 통해 팽창한 물이 위로 솟아 역고드름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현상이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자연 상태에서 보기 어려운 광경이다.

역고드름이 생성되려면 풍향, 풍속, 기온, 기압, 심지어 수질까지 포함한

모든 조건이 충족되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까다로운 조건이 마이산 탑사에서 충족되기 때문에 역고드름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흔치 않은 광경들 탓에 CNN이 한국의 가장 아름다운 사찰 33곳 중 한 곳으로 마이산을 꼽으며

돌탑과 함께 역고드름은 미스터리의 대상이라고 소개했다.

역고드름의 생성 원인은 과학적으로 추정이 가능한 반면, 

어떻게 30 cm 이상 거꾸로 솟을 수 있는지에 대한 이유는 지금까지도 풀리지 않았다. 

때문에 마치 중력을 거스른듯한 역고드름은 돌탑과 어우러져 신비한 존재로 여겨지고 있다. 

뉴스에도 종종 소개되면서 역고드름에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소문이 돌면서

매년 겨울 관광객들이 마이산을 찾는 이유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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