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국역사

조선왕조가 인정한 악녀 _ 소용 조씨

by 파베누 2022. 6. 28.
728x90

조선의 제16대 왕 인조

그런 인조의  정실부인 '인열왕후'

인조는 이미 후궁들이 있었으나 

정치적 문제로 후궁을 더 들이게 된다. 

 

이때 인열왕후는 본인이 직접 구미에 맞게

후궁을 고르기로 마음먹게 되는데

본인을 위협하지 않을 인물이 필요했기 때문.

그녀는 몰래 형부 '정백창'이라는

사람에게 부탁하였고    1630년

정식 절차가 아닌 부정한 방식으로 

'조 씨'와 '김 씨' 두 명의 어린 여인들이 

궁녀로 들어오게 된다. 

 

 

 

그리고 인조는 생각했다. 

 

"조 씨가..   예쁘구먼"

 

한편 이 정식 절차를 거치지 않은 여인들이

왕의 후궁이 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신하들이 들고일어나게 된다. 

 

"부정한 방식으로 후궁을 들이면 

국가가 망할 조짐입니다. 

중개한 사람을 벌하고 그 여인들은 내치소서"

 

 

싫은데..?

 

조씨가 예뻐서였을까

인조는 신하들의 상소를 무시하였다. 

하지만

인조는 신하들의 말을 귓등으로라도 들어야 했다.

후궁으로 택한 '조 씨'라는 여인은 훗날

왕실을 뒤흔들 정말 악랄한 악녀로 변하니 말이다.

 

 

조선왕조가 인정한 악녀 _ 소용 조씨

 

 

사실 인조와 '인열왕후는' 아주 금슬이 좋았다. 

둘 사이에 이미 소현세자와 봉림대군,

그리고 인평대군이 있었고

왕비(인열왕후)는 마흔이 넘은 나이에도

임신을 할 정도였다.

 

하지만 아이는 출산하자마자 사산되었고

급격히 몸이 쇠약해진 왕비도 이내 세상을

떠나게 된다. 

 

큰 비통함에 빠지게 된 인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다음 해인 1636년 청나라가 쳐들어오는

'병자호란'이 발생한다. 

 

 

 

인조는 청나라 황제 앞에 머리를 조아리는

'삼배구고두례'

즉 '삼전도의 굴욕'을 겪게 된다. 

 

이 결과로 소현세자와 봉림대군이 청나라에

볼모로 잡혀가게 되고 

자식들까지 멀리 떠나보낸 인조는 

어디 하나 기댈 곳이 없는 고독한 인물이 되었다. 

 

그때 마침

아름다운 외모와 함께 교태를 떠는 여인이 있으니

....

 

 

 

그녀가 바로 '귀인 조씨' (소용 조 씨)

외로움을 달랠 곳 없던 인조는 이 여인에게 

푹 빠져버리게 된다. 

 

 

바로 둘 사이에서 딸 '효명 옹주'도 낳으며

인조는 점점  그녀의 출구 없는 매력에 

갇혀버리게 된다. 

 

 

 

 

 

한편 1638년

왕비의 자리가 비워져 있으니

인조는 새로운 왕비를 간택해야 했다. 

이미 후궁인 귀인 조 씨와 함께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던 인조는 

굳이 새로운 왕비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왕실의 압박으로 어쩔 수 없이 

새로운 왕비를 간택하게 된다. 

 

 

그렇게 44세의 인조는 15살의 

'장렬왕후'를 왕비로 받아들였다. 

 

 

그리고 이때부터였다.

조 씨가 미쳐 날뛰기 시작한 게..

 

귀인 조 씨는 왕의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며

왕비 노릇을 하고 있었는데 

새로 들어온 왕비 장렬왕후가 심히 거슬렸다.

그래서 인조에게  달려가 말하길

 

 "장렬왕후가 풍이 온 것 같으니 가까이 하지 

마소서 "

 

이 말을 들은 인조는 장렬왕후를 경덕궁으로

쫓아내고 눈길조차 주지 않게 되었다.

 

간사한 조 씨의 세상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또 한 번 왕실이 뒤집어지는 

사건이 발생하게 되는데

 

상궁  '이 씨'라는 인물로 인조의 승은을

받기도 한 여인이 있었다. 

 

 

어느 날 '이 씨'가 후궁 '조씨'를 저주하다

발각되는 일이 벌어졌다. 

 

이에 인조는 이 사건에 관련된 이들을

처형시키고 상궁 이씨 역시

목숨을 잃게 된다. (1643년)

 

하지만 충격적인 사실.

이 모든 건 질투심 많은 조 씨가 

이 씨를 제거하기 위해 벌인 자작극

이었던 것이다. 

 

 

세상 무서울 게 없는 소용 조 씨(귀인)

미천한 출신으로 들어와서 임금의 총애를

한 몸에 받게 된 그녀는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어떤 방법으로든 

제거하고 본인의 권세를 확고히 했다. 

이처럼 그녀의 권력욕과 야망은 

끝이 보이질 않았는데 

 

그동안 청나라에 볼모로 끌려간 

소현세자와 그의 아내 '강빈'은

인질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외교력으로

청나라 고위인사들과 교류하며 

위세를 떨쳤다. 

조선인 포로들을 구하는데 힘쓰기도 하며

조선을 위해 대단한 활약을 펼쳤다. 

 

그러던 1645년

8년 만에 볼모 생활을 끝내고 돌아온

소현세자와 일행들.

이때 다시 

악랄한 조 씨가 등장한다. 

 

 

자신이 낳은 아들이 이미 두 명이나 있고

권세가 하늘을 찌르는 상태였는데 

다시 돌아온 소현세자와 강빈이 

심히 거슬렸다. 

 

 

특히 강빈도 워낙 현명하고 강한 여성이었기에

조 씨는 위기감을 느꼈다. 

 

"장렬왕후도 내쫓았는데 저 강빈 하나쯤이야"

 

조씨는 시도 때도 없이 인조에게 달려가

주특기인 이간질로 소현세자와 강빈 부부를

모함했다. 

 

 

이때 간신 '김자점' 이란 인물도 

조 씨에게 힘을 실어주면서 

인조의 귀는 쉴 틈 없이 팔랑팔랑 거렸다. 

 

하필 눈치를 밥 말아먹고 왔는지

아버지 앞에서 청나라 찬양을 한 소현세자를

더욱 미워하게 된 인조.

 

조 씨의 바람과 저주가 먹혔는진 몰라도 

소현세자는 조선에 돌아온 지 두 달만에

의문의 죽음을 당하게 된다. 

 

매우 의심스러운 죽음 그리고

남겨진 강빈.

 

조 씨는 강빈과 그 자식들만 없으면

본인의 아들이 왕위에 오를 거란 

시나리오를 쓰며 

또 하나의 비극을 만들어 내는데 

 

어느 날 인조가 먹을 전복구이에 

독이 발견된다. 

그리하여 인조는 며느리 강빈의 궁녀들을

불러다 잔혹하게 고문을 하며

자백을 강요하였다. 

 

결국 한 궁녀가 고문을 못 이겨

강빈이 벌인 짓이라고 말하게 된다. 

이에 조 씨와 김자점은 강빈의 사형을 

적극적으로 찬성했는데 

곧바로 인조는 강빈의 두 오빠를 고문으로 

죽이고 강빈에게 사약을 내린 후 

강빈의 자녀들 , 즉

본인의 손주들을 제주도로 유배 보내

죽여버리게 된다.

 

 

조 씨는 자신이 염원하던 대로 소현세자와 

강빈마저 사라지게 되었으니

이제 남은 건 본인의 자식이 왕위를 얻는 것

뿐이라며 단꿈에 빠져있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인조는 조 씨의 자식을 세자로 임명하지 않고

소현세자의 동생 '봉림대군'을 세자로 임명한다. 

이에 당황한 조 씨는 다시 머리를 굴렸다. 

 

"내 딸 효명 옹주를 '김자점'의 손자  '김세룡'과

결혼시키고 훗날을 도모해야겠다. "

 

 

당시 '김자점'은 영의정을 지내고 있었기에

막강한 힘을 지니고 있는 고위급 관리였다.

여하튼 이렇게 하늘 높은 줄 모르며

미쳐 날뛰는 조 씨.

 

하지만 1649년

인조가 병상에 들게 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사망하게 된다. 

 

그리고 소현세자의 동생 봉림대군이

'효종'으로 왕위에 오른다.

 

 

효종은 왕위에 등극하자마자

'김자점'을 귀양 보내버린다. 

어떻게 보면 효종 이 왕이 되는 

큰 역할을 한 인물들이 

조 씨와 김자점인데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한 것이었다. 

 

 

그동안 인조 빽을 등에 업고

설쳐된 조 씨에겐 그나마 있던 김자점이란

인물까지 갑자기 쫓겨나게 되자 

슬슬 불안하기 시작했다. 

 

효종도 '조 씨'를 그다지 친근하게 대하지 않고

찬밥신세가 된 조 씨. 

어느덧 조 씨도 사위와 며느리까지 생긴

왕실 어른이었는데 

나이가 들어도 그녀의 질투와 욕심은

멈출 줄 모를 정도라 아니라 더 심해졌다. 

 

이번엔 며느리를 못살게 굴기 시작했다. 

하여간 누구 하나 못 잡아먹어 안달 난 조 씨는

본인 아들 '숭선군'의 부인 며느리 '신 씨'를

몹시 미워했다. 

신 씨는 예전에 경덕궁으로 내쫓긴

'장렬왕후'의 조카였기 때문이었다. 

 

그리하여 조 씨는 며느리 신 씨를 감시하게 위해

예쁘장하게 생긴 한 여종을 

아들 숭선군의 첩으로 삼아버렸다. 

 

항상 남편과 시어머니에게 무시만 받던 신 씨는

도저히 참다못해 이모 장렬왕후에게 하소연하였고

장렬왕후는 이에 분노하였다. 

 

하여 그 여종을 데려다 혼쭐을 내며 문초했더니

겁에 질린 여종이 억울하다는 듯이

믿을 수 없는 충격적인 얘기를 쏟아내게 된다.

 

"조 씨와 그 딸 효명 옹주는 틈만 나면 무당과 

왕실을 저주하였습니다. 

무덤을 파헤쳐 시체의 살점을 떼어오고

시체에서 흘러나온 즙을 적신 솜

마른 뼈다귀를 갈아 만든 가루.

심지어는 햇빛에 바짝 말린 닭. 개. 고양이 등등의

저주하고 기도하는 용도에 필요한 물건이라면

모아들이지 않은 것이 없었습니다.

왕의 처소에 들어가 야음을 틈 타 

왕대비 및 국왕이 거처하는 방과

거치게 되어있는 길에 두루 파묻게 하였으며

그 딸 효명 옹주로 하여금 치아를 속옷 띠에

매달거나 뼛가루를 화장품 상자에 넣어 두었다가

왕의 처소에 드나들면서 살짝 넣어두거나

몰래 뿌리게 하여

방과 문지방 사이의 구역에 거의 빠진 곳이 

없었습니다. 

국가에 화를 끼치려고 흉악한 행동을 자행하면서

못하는 것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건 전부 

조 씨가 임금을 제거하고 김자점의 손자 김세룡을

왕위에 앉히기 위한 저주였습니다. "

-효종실록 3년 3월 4일-

 

사실 그동안 조 씨는 어느 요사스러운 무당과

왕실을 저주하는 이상한 짓을 

행해오고 있었던 것이고 

저주한 이유가 김자점과 모의하여

김자점의 손자 , 즉 조 씨의 사위 김세룡을 

옹립하기 위함으로 

본인 아들이 왕이 되지 못하였으니

이번엔 사위를 왕위에 앉히려는 수작이었다. 

이에 관련된 자들을 잡아다 고문한 끝에

모든 사실을 자백받은 임금 효종.

 

드디어 그녀의 실체가 만천하에 드러나고

분노한 효종은 역모죄로 김자점을 사형시킨다.

뿐만 아니라 그의 일가들 모두가 죽게 되고

아예 집안이 박살이 나게 된다. 

또한 드디어 

왕실을 저주하며 임금을 제거하려 한 

천하의 악녀 소용 조씨 역시 

사양을 받아 생을 마감하게 된다. 

 

 

소용 조 씨는  

장녹수, 정난정, 장희빈, 김개시 등과 함께 

조선왕조의 대표적인 악녀로 취급받았으며

평이 부정적인 편이다. 

효종의 즉위와 소현세자 일가족의 제거는 

청나라의 영향력 아래 있는 국왕을 만들지 

않기 위한 인조의 의중 아래 진행된 일이지만

조 씨가 인조에게 소현세자 부부를 모함하고

무고한 사람들까지 모함하고 죽이는 데 

적극적으로 인조를 도왔다는 점에서 

평가가 나쁠 수밖에 없다. 

 

 

 

이미지 출처 : 궁중잔혹사 꽃들의 전쟁


 

 

 

조선왕조가 인정한 악녀 _ 소용 조 씨

 

 

728x90

댓글